귀농 지원금 신청방법, 상반기 하반기, 신청기간, 필요서류

저는 40대 초반, 서울에서 15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하다가 몸도 마음도 지쳐서 내려오게 된 사람이에요. 출근길 지옥철, 끝없는 야근, 맘 편히 쉴 틈 없는 일상이 어느 순간부터 너무 벅차더라구요. 특히 코로나 이후에 더 심해졌어요. 회사에서 구조조정 이야기 나오고, 제 자리도 불안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지금이 아니면 진짜 평생 도시에서 갇혀 사는 인생이겠구나’ 싶었죠.

그렇게 퇴사 결심하고 고민 끝에 귀농을 결심하게 됐어요. 솔직히 아무 연고도 없는 시골에 내려간다는 게 쉽진 않았지만, 예전부터 자연에서 사는 삶을 꿈꿨던 저로선 용기를 낸 거였죠.

처음에는 ‘그냥 작게 밭 하나 해서 먹고 살자’ 이런 마음이었는데, 실제로 귀농 관련 정보를 찾다 보니 국가나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제도들이 많더라구요. 그 중에서 제일 눈에 띈 게 바로 귀농 지원금이었어요.

지원금 있다고만 들었는데,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했어요

귀농 준비를 막 시작했을 때는 모든 게 생소했어요. 인터넷 검색하면 정보는 넘치는데, 정작 ‘지금 내가 뭘 먼저 해야 하지?’ 이게 진짜 감이 안 잡히더라구요. 귀농 지원금 신청방법도 마찬가지였어요. 신청하려면 뭔가 교육도 받아야 한다는데 그 교육은 또 어디서 듣는 건지, 상반기 신청인지 하반기 신청인지… 머리가 지끈했죠.

그래서 무작정 가까운 농업기술센터에 전화를 해봤어요. 여긴 진짜 도움 많이 받았어요. 담당자분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더라구요. 귀농 지원금 신청하려면 먼저 귀농 창업 및 주택지원 사업 교육을 필수로 들어야 하고, 해당 교육을 이수한 상태에서 신청기간에 맞춰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고요.

상반기 신청이냐, 하반기 신청이냐? 타이밍이 제일 중요하더라구요

제가 알아봤을 땐 딱 상반기 접수 기간이 끝난 시점이었어요. 대략 2~3월 사이였던 것 같아요. 귀농 창업지원금은 매년 상반기, 하반기 나눠서 모집하는데, 상반기엔 2월쯤 공고가 나고 3월 초에 마감, 하반기는 보통 8월쯤 공고 나고 9월 초에 마감하더라구요.

저는 상반기 놓쳐서 아쉽게도 하반기를 노려야 했어요. 그 사이 뭐 했냐고요? 교육부터 들었어요. 귀농귀촌 종합센터 홈페이지에서 교육 정보 검색해서 온라인 강의 신청하고 수강 완료했어요. 이게 최소 100시간 이상 들어야 하거든요. 처음엔 ‘백시간? 이걸 언제 다 들어’ 했는데, 막상 듣다 보니 시간 금방 가더라구요.

그리고 지역 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현장 실습형 교육도 병행했어요. 저는 과수 쪽에 관심이 있어서 지역 배농장에서 실습도 해보고, 선배 귀농인들 얘기도 들으면서 배운 게 많았어요.

신청 서류 준비하면서 다시 한 번 혼란

드디어 하반기 신청기간이 다가왔고, 본격적으로 귀농 지원금 신청서류를 준비하기 시작했어요. 제가 제출한 서류는 대략 이런 구성이었어요:

  • 귀농 창업 지원 사업 신청서

  • 사업계획서 (이게 진짜 핵심이에요)

  • 귀농 교육 수료증

  •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

  • 토지 계약서나 임대차 계약서 사본

  • 영농 계획서 및 자금 운용 계획서

사업계획서 쓰는 게 제일 어려웠어요. 어떤 작물을 할 건지, 예상 수익은 얼마인지, 투자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아주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하거든요. 솔직히 저는 농사에 대해 깊이 아는 게 없었기 때문에, 동네 농협이나 기술센터 직원분들한테 틈날 때마다 물어보고 조언 얻으면서 작성했어요.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는, 토지 확보 여부예요. 본인 명의의 농지이거나 확실한 임대차 계약이 있어야 심사에서 점수를 받을 수 있어요. 저는 땅이 없어서 한적한 마을에 있는 비닐하우스 자리 300평 정도를 임대 계약했는데, 이 계약서가 굉장히 큰 도움이 됐어요.

결과는? 감격스럽게도 선정!

지원서 내고 나면 기다리는 시간이 참 길어요. 한 달 넘게 걸렸던 것 같아요. 중간에 서류 보완 요청도 한 번 있었고요. 그러고 나서 지자체에서 전화가 왔어요. “귀농 창업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셨습니다” 그 말 듣는 순간 진짜 눈물 날 뻔했어요.

받은 금액은 최대 3억 원까지 대출 형식으로 지원되는데, 1억 원은 창업자금, 2억 원까지는 주택 구입이나 신축 자금으로 쓸 수 있어요. 금리는 연 2% 고정이고, 상환은 5년 거치 10년 분할이었어요. 진짜 파격적인 조건이죠.

저는 창업 자금으로 작은 딸기하우스 세 동 지었고, 일부 자금으로 냉장저장고도 설치했어요. 지금은 첫 수확 준비하고 있는 중이에요.

느낀 점은? 한마디로 ‘시작이 반’

처음엔 귀농이 막연하게만 느껴졌는데, 하나씩 직접 해보니까 길이 보이더라구요. 지원금도 아무나 받는 건 아니고, 그만큼 준비가 필요한 구조라 더 신중하게 접근하게 되고요. 사업계획서 쓰면서 현실적인 고민도 많이 하게 되고, 교육 들으면서 지식도 쌓이고… 전 그 과정이 진짜 좋았어요.

무작정 내려가서 망하는 것보다, 이렇게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귀농을 준비하시는 분께 드리는 팁

  • 농업기술센터에 무조건 먼저 연락하세요. 지역 담당자가 제일 많은 걸 알고 있어요.

  • 귀농귀촌 종합센터 홈페이지는 즐겨찾기 해두세요. 교육과 공고 확인에 필수예요.

  • 교육은 미리미리 들어두는 게 좋아요. 신청할 때 시간이 없으면 못 맞춰요.

  • 토지 계약은 빠를수록 좋아요. 땅 확보가 심사에 큰 점수로 작용하거든요.

  • 사업계획서는 꼭 전문가 조언 받아서 준비하세요.

 

한 줄 요약

귀농은 충동이 아니라 준비된 도전이에요. 귀농 지원금은 그 도전을 든든하게 만들어주는 첫걸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