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이유, 제가 진짜 마음먹게 된 계기와 변화

왜 갑자기 다이어트를 결심했냐고요?

저는 40대 초중반, 아이 셋 키우는 워킹맘이에요. 뭐, 그렇게 바쁘고 정신없이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 관심이 없어지더라고요. 그냥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도 벅차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봤는데, 내가 아닌 것 같았어요. 진짜 깜짝 놀랐어요. 사진 찍힌 내 모습을 보면서 “이게 나야?” 싶었거든요. 늘 피곤해 보이고, 어깨는 구부정하고, 얼굴은 푸석푸석하고 부었고.

처음엔 그냥 나이 들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건강검진을 받고 나서 말이 바뀌었어요. 고지혈증 경계 수치, 간 수치 이상, 체지방률은 비만 범위. 뭔가 체형의 문제가 아니라 진짜 건강의 경고음을 들은 느낌이었어요.

이제는 아이들 손잡고 오래 걸어 다닐 수 있어야 하고, 50대 60대가 되어도 병원 신세 안 지고 싶은 마음이 커지더라고요. 그렇게 ‘살 빼야지’가 아니라 ‘이제는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로 생각이 바뀌었어요.

단순히 외모 때문이 아니라, 저는 몇 가지 구체적인 이유가 있었어요.

직장에서 회의 한 시간만 해도 허리가 아프고, 집에 오면 다리가 너무 무겁고, 아이랑 10분만 놀아줘도 지치고.

이런 상태가 반복되다 보니까 ‘내가 뭘 잘못 살았나?’ 싶더라고요. 과거엔 내가 체력이 좋았던 사람이었는데 왜 이렇게 됐지 하고요.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느낀 가장 큰 이유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무력감이었어요. 그냥 숨 쉬고만 사는 느낌이었거든요.

제 체형이나 외모를 누가 뭐라고 한 건 아니에요. 근데 스스로가 자꾸 거울 피하고, 사진 안 찍고, 옷 살 때도 ‘그냥 편한 걸로…’ 이렇게 되더라고요.

아무리 내면이 중요하다고 해도, 거울 속 내 모습이 싫으면 하루가 그냥 피곤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대인관계도 줄고, 회사 회식도 안 가고, 점점 사람을 피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대로 살면 안 되겠다’ 싶었어요.

고지혈증 수치가 경계 이상으로 나왔고, 간 수치도 좋지 않았어요. 혈압은 아직 정상이었지만, 의사 선생님이 “이대로 가면 5년 안에 약 드셔야 할 수 있다”고 하셨죠.

무섭더라고요. 제가 생각했던 ‘늙음’이 그렇게 갑자기 다가올 줄 몰랐어요. 가족력도 있는지라,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었어요.

처음엔 운동이고 뭐고 무조건 식단부터 바꿨어요.

하루 세 끼를 다 먹긴 했는데, 양 조절부터 시작했어요. 원래는 밥 두 공기씩 먹고, 야식도 거하게 챙겼는데, 아침은 사과 하나, 점심은 현미밥 + 단백질 반찬, 저녁은 닭가슴살 샐러드로 바꿨어요.

물론 처음엔 너무 배고프고 짜증났어요. 저녁 먹고 나서 누워 있는데 라면 생각이 계속 나더라고요. 근데 참고 잤어요. 처음 2주는 거의 의지로 버틴 것 같아요.

운동은 집에서 홈트부터 시작했어요. 유튜브에서 10분짜리 워밍업 영상 따라 하다가 점점 늘려갔고, 나중엔 30분짜리 유산소 운동까지 했어요.

체중은 3개월 동안 7kg 정도 빠졌어요. 숫자보다 중요한 건 옷이 헐렁해졌다는 거였어요. 청바지가 허벅지에서 딱 멈추던 게 쑥 들어가고, 허리에 손 넣을 공간도 생겼고요.

가장 좋았던 건 피로감이 줄었다는 거예요. 아침에 덜 피곤하고, 계단 올라갈 때 숨이 덜 차고요.

정체기가 오더라고요. 4개월차쯤 되니까 체중이 멈췄어요. 똑같이 먹고, 똑같이 운동해도 몸무게가 꿈쩍도 안 하는 거예요.

사실 이때가 제일 흔들렸어요. ‘다이어트 해봤자 뭐해’, ‘어차피 원래 체질은 못 바꿔’ 이런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었어요.

그래서 한동안은 식단도 좀 무너졌어요. 회사에서 빵도 먹고, 커피도 자주 마시고. 근데 다시 체중이 올라가니까 그동안 해온 게 너무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마음 다잡고, 운동 강도도 살짝 조절하고, 단백질 위주 식단으로 바꿨어요. 그랬더니 정체기도 조금씩 벗어나더라고요. 몸이 다시 반응을 하기 시작했어요.

이제 다이어트 시작한 지 6개월이 넘었고, 총 13kg 정도 감량했어요. 물론 아직 목표 체중은 아니지만, 지금은 완전 다른 사람이 된 기분이에요.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나를 돌보게 된 것’이에요. 전에는 가족, 일, 집안일에 밀려 늘 제 자신을 제일 마지막에 뒀는데, 지금은 하루 한 시간은 꼭 나를 위한 시간으로 챙겨요.

그게 운동일 수도 있고, 식단 준비일 수도 있지만, 어떤 방식이든 내가 나를 신경 쓰는 시간이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숫자에 집착하지 않아요. 하루에 몇 그램 빠졌는지보다, 오늘 하루 몸을 잘 돌봤는지가 더 중요해졌어요.

주변에서도 많이 물어봐요. “어떻게 그렇게 꾸준히 했냐”고. 저는 그냥 ‘살고 싶었어요.’ 진짜로요. 건강하게, 오래, 지치지 않고 살고 싶어서 시작한 거였어요.

다이어트는 누구나 한 번쯤 마음먹지만, 꾸준히 이어가는 게 어렵잖아요. 저도 그랬어요.

근데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더라고요. 매일 조금씩이라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단 하루라도 자신을 위해 신경 써보세요. 물 한 잔이라도 더 마시고, 계단 한 층이라도 걸어보세요. 그게 쌓이면, 진짜로 인생이 바뀌어요.

“다이어트는 체중 감량이 아니라 내 삶을 다시 돌보는 계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