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다이어트를 마음먹은 건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살을 빼야 한다는 생각은 늘 하고 살았지만, 매번 작심삼일처럼 끝나버리더라고요. 나이가 들수록 예전처럼 쉽게 빠지지도 않고, 체력도 예전 같지 않아서 하루 종일 피곤함이 몸에 남는 느낌이었어요. 어느 날 출근길에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이 너무 낯설어서, 진심으로 ‘이러다 병 나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엔 정말 진지하게 다이어트를 해보자 결심했어요.
문제는 식단이었어요. 직장 다니면서 도시락을 매번 싸간다는 게 현실적으로 너무 힘들더라고요. 회의 있다, 야근 있다 하다 보면 계획이 다 무너져버리고, 결국 편의점에서 한 끼 때우게 되죠. 처음엔 ‘편의점 음식은 살찌는 거야’라는 생각 때문에 죄책감이 컸는데요, 알고 보니까 잘 고르면 살 안찌는 음식도 꽤 많더라고요. 그때부터 제가 하나씩 직접 먹어보고 찾게 된 ‘살 안찌는 편의점 음식’들, 오늘은 그 이야기 한번 풀어볼게요.
살 안찌는 편의점 음식 찾게 된 계기
야근이 많은 직장 특성상, 저녁을 밖에서 해결할 일이 많았어요. 처음엔 그냥 아무거나 골라 먹었죠. 삼각김밥에 컵라면, 김치볶음밥 도시락 같은 거요. 그런데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체중이 확 늘더라고요. 운동은커녕 퇴근하고 씻고 누우면 끝인데, 이러면 안 되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도시락 싸기도 쉽지 않고, 식단 도시락은 너무 비싸고 지루하잖아요. 결국 현실적인 대안은 ‘편의점 음식 중에서 살 안찌는 것들만 골라서 먹자’는 거였어요. 그렇게 본격적으로 하나하나 테스트를 해보기 시작했어요. ‘이건 배가 얼마나 부르지?’, ‘열량은 얼마나 될까?’, ‘지속력이 있나?’ 이런 것들요.
실제로 먹어본 살 안찌는 편의점 음식들
1. 닭가슴살 큐브
CU랑 GS25에서 자주 보이던 닭가슴살 큐브, 처음엔 ‘이 작은 걸로 배가 찰까?’ 의심했어요. 근데 의외로 괜찮더라고요. 특히 허브맛이나 매콤한 맛은 간도 나쁘지 않고, 질리지 않아서 여러 번 사 먹었어요. 양은 조금 부족한 느낌이었지만 물이랑 같이 먹으면 포만감이 생기긴 해요.
2. 반숙란 2알
의외로 정말 괜찮았던 조합이에요. 반숙란 2알에 닭가슴살이나 오이랑 같이 먹으면 은근히 배가 불러요. 단백질 섭취도 되고, 조리할 필요도 없고. 저는 출근길에 매번 하나씩 집어가서 간식처럼 먹기도 했어요.
3. 오이피클 + 훈제계란 + 탄산수
야근하다 보면 입이 심심해질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저는 오이피클이랑 훈제계란 하나에 탄산수 한 캔 조합으로 만족감을 채웠어요. 입이 심심할 때마다 먹는 게 중요했는데, 이 조합은 칼로리도 적고 나트륨만 조심하면 괜찮았어요.
4. 곤약젤리
입이 심하게 심심할 때는 곤약젤리를 먹었어요.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한동안 돌아가면서 맛보는 재미도 있었고요. 식사 대용까진 아니지만 간식 대신으로는 딱이었어요. 당류가 없는 제품도 많아서 그런 거 위주로 골랐고요.
5. 삶은 고구마 팩
GS25에서 자주 보이던 삶은 고구마 팩, 진짜 유용했어요. 뜨겁게 데우면 간식처럼 따뜻하게 먹을 수 있고, 저녁 대용으로 계란이랑 같이 먹으면 꽤 든든했어요. 자연스럽게 탄수화물도 챙기면서 포만감도 좋아서 가장 오래 먹었던 조합이에요.
6. 두유 + 삶은계란
아침 대용으로 많이 먹었던 조합이에요. 일반 두유 말고 무가당 두유로 골라서 먹었어요. 단백질 보충도 되고, 배도 어느 정도 차서 아침 출근길에는 이 조합만 한 게 없었어요.
편의점에서 고를 때 저만의 기준
처음엔 제품마다 성분표 뒤집어보는 것도 귀찮았어요. 그런데 몇 번 보다 보니까 패턴이 보이더라고요. 저만의 기준은 이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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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량은 300kcal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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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은 10g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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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류는 5g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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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 많지 않되 포만감은 있는 구성
이 기준에 맞는 걸 찾으면 먹고 나서도 죄책감이 덜하더라고요. 특히 당류는 생각보다 많은 제품이 많아서 무조건 성분표 확인했어요. ‘저지방’이 써 있다고 안심하면 안 되더라고요.
다이어트 중에도 편의점을 포기 못한 이유
사실 다이어트 중엔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야 한다고 하잖아요. 근데 현실적으로 집에서 매번 식단 챙기기엔 시간도 체력도 부족한 날이 많았어요. 그래서 저는 애초에 ‘완벽한 식단’보다 ‘실행 가능한 식단’을 택했어요. 편의점은 위치도 가까우니까 접근성이 너무 좋았고, 제품도 매주 새로 나오는 게 많아서 질리지 않았어요.
무엇보다 조리 없이 먹을 수 있다는 게 제일 컸어요. 요리하는 스트레스도 없고, 설거지도 없고. 한 달 정도 편의점 중심으로 식단을 조절하니까, 오히려 스트레스 덜 받고 체중은 꾸준히 줄더라고요. 일주일 평균 700g씩 빠졌고, 한 달 동안 총 3.2kg 빠졌어요. 아무리 바빠도 이 정도 결과면 만족할 만하지 않나요?
지키기 어려웠던 점과 극복한 방법
가장 어려웠던 건 ‘유혹’이었어요. 편의점 가면 아무리 의지가 강해도 삼각김밥, 크림빵, 떡볶이 같은 자극적인 음식에 눈이 가더라고요. 처음엔 몇 번 실수도 했어요. 늦은 저녁, 스트레스 받았을 때 참지 못하고 매운 김밥이랑 컵라면 조합 먹고 후회했죠.
그래서 저는 아예 기준을 세웠어요. ‘식사 시간 외엔 편의점 안 가기’. 대신, 하루에 한 번은 정해진 시간에만 가고, 살 안찌는 음식 리스트를 미리 메모해두고 그것만 사서 나왔어요. 이 방법이 의외로 효과 있었어요. 충동구매를 막아주니까 실수도 줄었고요.
결과적으로 느낀 점
살 안찌는 편의점 음식만 골라서 한 달 넘게 먹어보니까, 꼭 화려한 식단 없이도 충분히 감량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물론 체중 감량 속도가 빠르진 않았지만, 피곤함도 덜했고 체력도 좋아졌어요. 피부도 맑아졌다는 얘기 듣고 기분 좋더라고요.
무엇보다 다이어트가 ‘불편하고 지치는 것’이라는 생각이 바뀌었어요. 오히려 내 생활 패턴에 맞게 ‘선택지’를 잘 고르면 훨씬 지속 가능하다는 걸 이번에 깨달았어요.
마무리하며 드리고 싶은 말
다이어트할 때 편의점은 피해야 한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그 속에서 ‘나만의 방법’을 찾으니까 훨씬 수월해졌어요. 무조건 굶거나, 비싼 도시락에 의존하지 않아도 돼요. 중요한 건 ‘선택’이더라고요. 어떤 걸 먹을지, 어떻게 조합할지를 잘 판단하면 편의점도 충분히 다이어트의 동반자가 될 수 있어요.
한 줄 요약
편의점 음식도 똑똑하게 고르면 살 안찌는 식단 충분히 가능해요. 중요한 건 조합과 꾸준함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