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는데 살이 쪄요, 제가 직접 겪은 경험

솔직히 처음엔 저도 헷갈렸어요. 운동을 시작했는데, 몸무게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더라고요. 처음엔 ‘물 많이 마셔서 그런가?’ 싶었고, ‘근육 생긴 거겠지’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도 체중계 숫자가 내려갈 줄을 몰랐어요. 오히려 미묘하게 올라가더니 3kg 이상 붙는 걸 보고는 충격이었죠. 더 웃긴 건 허벅지는 더 두꺼워지고, 바지는 더 안 맞는 느낌이 들었다는 거예요.

저는 뭔가 잘못하고 있구나 싶었어요. 똑같이 운동하는데 누군가는 빠지고, 나는 왜 찌지? 이 질문을 매일 속으로 외치며 운동을 계속했어요. 오늘은 제가 그 당황스러웠던 시기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변화했는지 솔직하게 풀어보려고 해요.

운동을 결심하게 된 계기

작년 여름, 어느 날 사진을 보는데 제 얼굴이 너무 동글동글하더라고요. 당시에는 블로그 작업도 늘 앉아서 하니까 활동량이 줄어들고 있었고, 배달음식도 자주 먹다 보니 몸이 무거워졌어요.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몸을 움직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게 홈트였어요.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루틴 따라 하고, 초반엔 땀도 많이 나고 성취감도 꽤 있었어요.

특히 다노, 마일리사 언니 같은 채널에서 유산소 위주로 30~40분씩 따라 했어요. 처음엔 힘들었지만 땀 뻘뻘 흘리고 나면 기분이 좋았고, ‘이러다 살 빠지겠지’라는 기대가 컸죠. 그래서 저녁도 샐러드로 바꾸고, 닭가슴살도 샀어요. 이 정도면 체중이 빠져야 정상이잖아요? 그런데 2주 지나고 체중은 그대로였고, 한 달 지나서는 오히려 살이 쪘어요.

살이 찐 걸 확인한 순간

한 달쯤 되었을 때였어요. 체중계에 올라갔는데 딱 2.7kg이 늘어 있었어요. 처음엔 체중계가 잘못됐나 싶었죠. 그래서 집에 있는 다른 체중계에도 올라가보고, 친구 집 체중계에도 올라가 봤는데 결과는 똑같았어요.

문제는 이게 단순한 숫자의 문제만이 아니었어요. 진짜 체감이 오기 시작한 게 바지 핏이었어요. 평소 입던 청바지가 허벅지에서 안 올라가는 거예요. 운동해서 살이 빠지긴커녕 더 꽉 껴서 배가 답답할 정도였어요. 그날 하루 종일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나’ 계속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원인을 하나하나 따져보기 시작했어요

운동을 포기하긴 싫었고, 분명히 어디선가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기록을 시작했어요. 하루 먹은 음식, 수면 시간, 운동 강도, 운동 시간까지 다 노트에 적어봤어요. 그렇게 며칠간 정리하면서 알게 된 건, 제가 운동한 만큼 먹고 있었다는 거예요.

운동을 하면 배가 더 고프더라고요. 뭔가 보상심리 같은 것도 생기고요. 운동 열심히 했으니까 먹어도 돼, 이런 생각이 아주 자연스럽게 자리 잡더라고요. 실제로 저녁에 샐러드를 먹는다고 해놓고는, 밤 10시에 고구마 구워 먹고, 간식으로 아몬드 한 줌을 넘어 두 줌, 세 줌까지 가 있었어요. 닭가슴살도 한 팩이면 되는데 두 팩씩 먹은 날도 있었고요.

하루에 400kcal 정도 운동으로 썼다고 가정하면, 무심코 먹은 간식이 500~600kcal가 넘는 거예요. 그러니 당연히 살이 찔 수밖에 없었죠.

다이어트는 ‘먹는 것’부터 다시 봐야 했어요

그때부터 식단을 다시 정리했어요. 운동보다 먼저, 먹는 걸 줄이자고 결심했죠. 단순히 ‘적게 먹는다’가 아니라, ‘과잉 보상을 줄이자’였어요. 예를 들어, 운동한 날일수록 오히려 식단을 더 타이트하게 유지했어요. 배가 고프면 차라리 물을 많이 마시거나 따뜻한 허브차로 허기를 달래고, 간식은 무조건 눈앞에서 치웠어요.

한동안은 닭가슴살, 오트밀, 두부 같은 고단백 식품으로 끼니를 맞추면서도, 칼로리는 철저히 1,300kcal로 제한했어요. 이게 쉬운 일은 아니었는데, 그 대신 운동 강도도 살짝 조절했어요. 무리한 근력은 줄이고, 유산소 위주로 돌렸죠. 그렇게 식단과 운동을 균형 있게 다시 맞추니까 2주쯤 지나면서 체중이 내려가기 시작했어요. 일주일에 0.5kg씩 천천히, 아주 느리게요.

숫자보다 중요한 건 ‘체지방률’

나중에 인바디를 재보니까 ‘체지방률’은 줄고 있었고, ‘근육량’은 살짝 늘고 있더라고요. 이게 핵심이었어요. 체중이 증가한 이유 중 하나는, 운동을 하면서 생긴 수분 보유량과 근육량 증가였던 거예요. 제가 생각한 ‘살’은 체지방이었지만, 실제로는 근육이 늘어나면서 몸무게가 잠시 늘었던 거죠. 그러니까 체중계 숫자에만 집중하면 그게 전부가 아닌 거예요.

운동을 막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정말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래요. 몸이 적응하면서 수분을 더 저장하기도 하고, 처음 생기는 근육도 체중으로 반영되니까 ‘찌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그걸 알았더라면,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에요.

느낀 점과 변화된 마인드

이제는 체중보다는 체형 변화, 체지방률, 그리고 내 몸의 컨디션에 집중하고 있어요. 예전처럼 숫자에 예민하지 않고, 식단과 운동의 균형을 맞추는 데 더 집중하죠. 요즘은 일주일에 4번 정도는 꾸준히 유산소와 가벼운 근력운동을 하고, 식사는 80%만 먹는 걸 원칙으로 정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 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관리해 나가는 태도라고 생각해요. 다이어트를 한다는 건 단순히 ‘살을 빼는’ 일이 아니라, ‘내 몸을 다시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걸 절실히 느꼈어요.

마무리하며

‘운동하는데 살이 쪄요’라는 말, 저도 해봤고 그게 얼마나 스트레스 되는지도 알아요. 하지만 그게 항상 잘못된 건 아니에요. 우리 몸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변화는 수치로만 나타나지 않더라고요. 조금 더 천천히, 꾸준하게 나를 이해해가면서 관리하는 게 결국 가장 오래 가는 길인 것 같아요.

한 줄 팁

운동하는데 살이 쪄도 좌절하지 마세요, 진짜 변화는 체중계가 아니라 거울 속 나에게서 먼저 보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