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 블로그에 주식 관련 글을 보면 댓글로 “형 시외거래는 어떻게 하는 거예요?”, “단일가 매매는 언제 해요?”, “장 끝난 후에도 거래되던데 뭔가요?” 이런 질문을 많이들 달아주세요.
사실 저도 처음엔 몰랐어요. 그냥 아침 9시부터 3시 30분까지만 거래되는 줄 알았거든요. 근데 어느 날, 평소에 눈여겨보던 종목이 종가 이후에도 움직이길래 “뭐지?” 싶어서 알아봤던 게 계기였어요.
그리고 직접 시외거래를 해보면서 체감한 점, 실수했던 부분, 지금은 꽤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는 노하우까지 하나하나 다 쌓아왔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주식 시외거래 방법, 시간, 국내 증시 단일가 종가, 투자가이드’ 이 주제로, 제 실제 경험 위주로 풀어볼게요. 가볍게 친구한테 얘기하듯 써볼게요.
주식 시외거래를 처음 알게 된 계기
2021년 봄이었어요. 코로나로 재택근무하면서, 시간 여유가 좀 생겨서 본격적으로 주식에 뛰어들었어요. 그 전까지는 ETF만 몇 개 들고 있는 수준이었는데, 그때부터 종목 분석도 하고, 공시도 챙겨보면서 점점 재미가 붙었죠.
그러던 중에 어느 날, 오후 4시 넘어서도 거래창이 열려 있는 걸 발견했어요. “장 끝났는데 왜 체결이 되지?” 처음엔 오류인가 싶었어요. 근데 카카오 종목이 오후 4시 5분쯤에 체결됐더라고요.
알고 보니까 그게 ‘시외단일가 거래’라는 거였어요. 그날 이후 시외거래라는 게 뭔지, 왜 하는 건지, 어떻게 해야 되는 건지 직접 하나씩 해보면서 익혔어요.
시외거래는 크게 두 가지예요
이건 실제로 겪어보니까 확실히 구분되더라고요.
1. 정규장 전 시외 거래 (장전 시간외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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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오전 8시 30분 ~ 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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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전날 종가 기준으로 거래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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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 호재 뉴스가 나왔는데 장이 열리기 전에 선반영하고 싶을 때 사용
예전에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유럽 진출 소식 터졌을 때, 아침 뉴스 보고 바로 8시 30분에 주문 넣어서 매수한 적 있어요. 9시 장 시작하자마자 이미 3% 오른 상태였는데, 저는 시외에서 종가 기준으로 사놔서 이익 봤어요.
2. 장 종료 후 시외 거래
이건 두 가지로 나뉘어요.
① 시간외 종가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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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오후 3시 40분 ~ 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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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당일 종가로 매매 가능
이건 그냥 종가 기준으로 마지막 정리할 때 써요. 예전에 은행주 들고 있다가 장 끝나기 직전에 지수가 확 밀릴 때 있었는데, 3시 45분쯤 시간외종가에서 손절했던 적 있어요. 그래도 다음날 -4% 빠졌으니까 잘 판단했더라고요.
② 시간외 단일가 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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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오후 4시 ~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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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10분 단위 단일가 매매로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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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변동폭: 당일 종가 기준 ±10%
처음엔 이게 좀 어렵게 느껴졌어요. 주문 넣었는데 체결이 안 되고, 가격도 내가 넣은 가격보다 밑으로 체결되더라고요. 근데 이건 단일가 방식이라 10분에 한 번씩 체결되거든요. 그래서 타이밍도 중요하고, 감정적으로 따라붙으면 진짜 손해봐요.
시외 단일가 매매에서 실제로 겪었던 일
제가 한번은 두산퓨얼셀에 관심이 있어서 정규장 마감 후에 뉴스 보고 단일가 매매로 들어간 적이 있어요. 수소 관련 정책 발표가 있었는데, 장중엔 반영이 안 됐더라고요.
그래서 “이거 내일 갭 상승 각이겠다” 싶어서 4시 15분쯤 시외단일가 매수 넣었죠. 그날 종가가 36,000원이었는데, 저는 37,000원에 주문을 넣었어요. 그런데 체결은 10분 뒤 36,500원에 되더라고요.
그리고 다음날 진짜로 39,000원에 시작하더라고요. 덕분에 2,000원 정도 수익 실현했는데, 이때 깨달았죠. 단일가 매매는 뉴스 반영보다 빠를 수 있다는 걸요.
시외거래 할 때 실수했던 경험
물론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에요. 솔직히 시외거래는 정보력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함정이 될 수도 있어요.
한 번은 어떤 테마주가 시외에서 급등하길래 “이거 내일도 오르겠지?” 하면서 5시쯤 따라 들어간 적 있어요. 결과는 참담했죠. 다음날 -9% 시작.
그때 알았어요. 시외 거래량은 평소보다 적고, 호가도 뻑뻑해서 누군가 의도적으로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걸요. 특히 거래량이 거의 없는 종목은 진짜 조심해야 돼요.
내가 요즘 활용하는 시외거래 전략
지금은 시외거래를 마치 하루 일과처럼 쓰고 있어요. 정규장에서 못 산 종목 체크하고, 당일 뉴스 뜬 거 간단히 확인한 다음, 4시~6시 사이에 가격 흐름 보는 습관이 생겼어요.
특히 단일가 매매는 기관 매수세 확인하는 데도 유용해요. 어떤 종목이 시외에서 계속 올라간다면, 다음날도 관심 종목으로 등록해놓고 9시 전에 대응할 수 있거든요.
가끔은 시외에서 급락한 종목도 체크해요. 악재인지, 단순 수급 때문인지 확인해서 반등 노리는 스윙 전략도 쓰고요.
개인적인 감정과 느낀 점
시외거래를 처음 접했을 때, 진짜 신기했어요. “이런 것도 있었네?” 싶은 느낌. 근데 지금은 당연한 듯이 활용하고 있어요.
그만큼 주식은 배우면 배울수록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거 같아요. 처음엔 겁도 나고, 실수도 했지만 직접 겪어보니까 체득되는 게 있어요.
요즘은 제 아내도 관심이 많아서 같이 시황 얘기 나누곤 해요. 둘이 앉아서 “야 이 종목 시외에서 왜 오르냐?” 하면서 나름 부부 취미처럼 돼버렸네요ㅎㅎ
시외거래 활용 꿀팁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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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가 매매는 10분 단위 체결이니까 조급해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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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가격은 신중하게, 너무 높은 가격에 급하게 매수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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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외 급등주는 다음날 반대 방향으로 출발할 수도 있어요. 뉴스 꼭 체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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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전/장후 시간외종가는 정해진 가격이니까 참고용으로 활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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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적은 종목은 피하세요. 체결 안 되고 낭패 볼 수 있어요.
한 줄 요약
“시외거래는 무기일 수도, 함정일 수도 있어요. 직접 해보면서 나만의 기준을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해요.”
시외거래, 처음엔 어렵지만 한 번 발 들이면 분명히 새로운 관점이 생길 거예요. 경험이 최고의 가이드입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그 첫걸음’이 되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