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아홉에 처음 받아본 주식 배당금 이야기
내가 주식을 시작한 건 마흔을 앞둔 서른아홉이었어요. 친구들이 다들 코스피가 어쨌네, 삼성전자 배당이 어쩌네 말할 땐 그냥 흘려듣다가, 어느 날 우연히 유튜브에서 ‘배당금으로 월세처럼 수익 받는 법’ 이런 영상을 본 거예요. 솔직히 그땐 반신반의했죠. ‘그게 말처럼 쉬우면 다 부자 됐지’ 싶었거든요.
근데 그 영상에서 어떤 아저씨가 진짜 본인 계좌에 들어온 배당금 내역을 보여주는데, 뭐랄까… 이상하게 자극되더라고요.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은행 예금 금리도 너무 낮고, 이젠 나도 배당 투자 한번 해봐야겠다 싶어서 주식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첫 배당금을 받았죠. 그 기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처음 받은 배당금, 솔직히 감격이었다
처음 산 종목은 삼성전자였어요. 워낙 유명하고, 배당도 잘 준다는 얘기를 들어서였죠. 당시 주가가 좀 떨어진 상태라 큰 기대는 안 했고요. 그냥 ‘소액으로 연습이나 해보자’는 마음이 컸어요. 그런데 진짜 연말이 되니까 문자 하나가 오더라고요.
“[한국예탁결제원] 귀하의 계좌로 배당금이 입금되었습니다.”
순간 뭐지? 하고 증권사 앱 켜보니까 진짜 몇만 원이 딱 들어와 있는 거예요. 작지만 너무 뿌듯했어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이게 내 돈이 ‘일해서 번 수익’이라는 느낌이 너무 생소하고 좋았어요. 누가 나 대신 일해서 가져다준 기분이랄까.
배당금 조회 방법, 처음엔 좀 헷갈렸지만 금방 익힘
배당금이 입금됐다는 알림을 받았지만, 처음엔 정확히 어디서 어떻게 확인해야 할지 잘 몰랐어요. 그래서 증권사 앱 구석구석을 뒤지기 시작했죠.
제가 사용하는 건 키움증권인데, ‘조회 > 계좌 > 배당/이자조회’ 메뉴에 들어가면 배당금 입금 내역이 날짜별로 다 나와요. 종목별로 확인도 가능하고요.
삼성증권이나 NH투자증권도 비슷했어요. 다만 이름이 살짝 다를 뿐이지 대부분 ‘배당금/이자내역’이나 ‘수익금 조회’ 메뉴 안에 있어요. 찾고 나니까 진짜 별거 아닌데, 초보 때는 이런 기본 정보도 낯설잖아요.
배당금 입금일, 생각보다 천차만별
주식 사놓으면 바로 배당 나오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배당금은 배당 기준일에 주식을 가지고 있어야 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그게 ‘배당락일’ 기준으로 하루 전이어야 되죠.
예를 들어 12월 28일이 배당 기준일이면, 12월 27일까지 주식을 가지고 있어야 배당 자격이 생겨요. 이건 처음엔 잘 몰랐는데, 실제로 12월 27일에 팔아버린 친구가 못 받은 거 보고 알게 됐어요.
입금도 바로 되는 게 아니라 보통은 기준일로부터 한 달 정도 지나야 실제로 계좌로 들어와요. 처음엔 “왜 안 들어오지?” 불안했는데, 알고 보니까 원래 그런 시스템이더라고요.
배당금에 세금 붙는 거 보고 놀람
배당금에도 세금이 붙는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실제로 보니까 조금 아쉽긴 하더라고요. 받자마자 ‘소득세 14% + 지방세 1.4%’ 떼고 입금돼요.
예를 들어 10만 원 배당 받으면 실제 입금은 84,600원쯤 돼요. 이게 ‘원천징수’라서 따로 신고 안 해도 자동으로 빠져요.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니더라고요. 연간 배당소득이 2,000만 원을 넘으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저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지만, 배당 많이 받는 분들은 세금관리가 꽤 중요하겠더라고요.
그리고 해외 주식은 더 복잡해요. 미국 주식은 배당에 15% 세금이 붙어요. 예를 들어 애플에서 100달러 배당 받으면 실제 입금은 85달러인 셈이죠. 게다가 환율까지 고려해야 하니까 더 헷갈리긴 해요.
배당금 재투자, 이게 진짜 묘한 재미
처음 받은 배당금은 그냥 두지 않고 바로 다른 종목에 재투자했어요. 그게 조금씩 쌓이다 보니 복리 효과도 생기고, 뭔가 돈이 돈을 번다는 말이 실감 나더라고요.
처음엔 단 몇 만 원이지만, 이걸 매년 재투자하면 점점 커져요. 실제로 몇 년 동안 배당금만 모아서 다시 주식 사고, 다시 배당받고 하다 보니 내 계좌가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이 좋았어요.
그리고 신기하게도 배당 받을 종목 위주로 보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장기 투자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단타보단 안정적인 흐름을 보게 되고요.
배당 투자 종목 고를 때의 기준, 나만의 방식 생겼다
처음엔 무작정 배당 많이 주는 종목만 찾아봤어요. 근데 그게 답은 아니더라고요. 어떤 기업은 배당은 많이 주는데, 주가가 계속 떨어져서 손해를 보기도 해요.
그래서 지금은 ‘배당수익률 + 실적 안정성 + 재무건전성’을 함께 봐요. 예를 들어 통신주나 금융주는 배당이 꾸준해서 좋고, 배당성향이 50% 넘는 기업은 조금 조심해서 보고요.
연말 배당 외에 분기배당하는 기업들도 있어서, 요즘은 그런 종목 위주로도 많이 보는 편이에요.
내가 써본 투자가이드, 초보라면 이렇게 시작하자
-
배당기준일 꼭 체크하기: 아무리 좋은 종목 사도, 날짜 안 맞으면 못 받아요. 배당락일 전에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거, 꼭 기억해요.
-
증권사 앱에 익숙해지기: 배당 조회는 앱마다 메뉴가 다 달라요. 자주 쓰는 증권사 위주로 메뉴 파악해두면 편해요.
-
배당금 활용 계획 세우기: 그냥 쓰지 말고, 재투자하는 게 좋아요. 배당으로 또 주식 사면 복리 효과 장난 아니에요.
-
세금 고려하기: 국내는 15.4%, 해외는 15~22%까지 빠질 수 있으니까 수익률 계산할 땐 세후 수익으로 보는 습관 들이는 게 좋아요.
글을 마치며, 내 경험에서 나온 한 줄 요약
“배당은 느리지만 확실한 수익이에요. 작은 금액부터 시작해도, 그게 쌓여서 삶의 한 부분이 되더라고요.”
이런 이야기가 처음 시작하려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주식은 정말 어려울 수 있지만, 배당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 투자였어요. 다음엔 미국 배당주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