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20일이냐고요? 그만큼 절박했거든요
살을 뺄 이유가 분명히 생기면 사람 마음이 달라지잖아요. 제 경우엔 딱 3주 뒤에 지인의 결혼식이 있었어요. 그날 하객이 아니라 사회자로 무대에 서게 됐는데, 생각만 해도 부담감이 엄청났어요. 원래 제가 체형에 그렇게 신경 쓰는 편은 아닌데, 막상 무대에 서게 되니까 얼굴이며 복부며, 하나하나가 너무 거슬리더라고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느꼈고, ‘짧고 강하게 한 번 해보자’는 생각에 20일 다이어트를 시작했어요. 사실 처음엔 무모한 시도 아닐까 싶었어요. 근데 지금 돌아보면, 그 20일이 제 인생에서 제일 열심히 살았던 시기 중 하나였던 것 같아요.
계획 없이 시작하면 무조건 실패하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냥 무작정 덜 먹고 많이 움직이자고 생각했어요. 근데 이게 참 애매하더라고요. 덜 먹는다고 해도 어느 정도로 덜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고, 운동도 그냥 유튜브 틀어놓고 대충 따라 하는 수준이라 너무 비효율적이었어요.
그래서 첫 3일 동안은 매일 밤 자책만 하다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계획을 다시 짰어요. 딱 20일만 참자, 그 대신 최대한 효과를 보자고 결심하고 일주일 단위로 목표를 나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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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식단 조절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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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4일: 식단+운동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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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0일: 전신 순환+디테일 관리
이렇게 나눠놓고 하니까 훨씬 정리가 되더라고요.
식단이 제일 큰 승부처였어요
다이어트하면서 느낀 건, 운동보다 식단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거예요. 저는 하루에 1200~1300kcal 정도로 잡고 식단을 구성했어요.
아침은 오트밀+저지방 우유+바나나
점심은 현미밥 반 공기+닭가슴살+야채볶음
저녁은 계란 두 개+방울토마토+두부 반 모
처음 3일은 진짜 배고파서 힘들었어요. 저녁 되면 냉장고 문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했어요. 근데 5일 정도 지나니까 위가 좀 줄어든 건지 배고픔이 덜해지더라고요. 그때부터는 오히려 식욕이 조절되는 느낌이었어요.
중간중간 배고플 때는 방울토마토나 아몬드 몇 알로 버텼고요, 물도 의식적으로 하루 2리터씩 마셨는데 그게 붓기 빠지는 데 꽤 도움이 되더라고요.
운동은 딱 두 가지만 했어요
제가 헬스를 다닐 시간도 없고 기운도 없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만 골랐어요. 딱 두 가지만 했는데요.
1. 유산소 운동 – 유튜브 워킹 영상
루시 윈터 영상이라고 15~20분 동안 제자리에서 걷기 하는 영상이 있는데, 그걸 하루 2번 했어요.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땀도 은근히 많이 나고 관절에도 무리가 없어서 딱 좋았어요.
2. 얼굴/복부 집중 스트레칭
밤마다 20분 정도는 유튜브 얼굴 요가랑 복부 스트레칭 영상 보면서 따라 했어요. 처음엔 ‘이게 뭐 얼마나 효과 있겠어’ 싶었는데, 한 10일쯤 지나니까 턱선이 좀 정리되는 느낌이었어요. 복부도 아침에 일어났을 때 평평해진 느낌이 들고요.
무엇보다 이 두 가지 운동이 꾸준히 하게 된 이유는 ‘쉽고 귀찮지 않아서’였어요. 어렵고 복잡하면 금방 포기하거든요.
20일 후 달라진 내 모습
정확히 20일이 지난 날 아침, 체중계에 올라가보니 5.8kg 감량이 되어 있었어요. 물론 체지방만 빠진 건 아니고 수분이나 근육도 조금은 빠졌겠지만, 몸이 훨씬 가벼워졌고, 옷태가 달라졌어요.
가장 신기했던 건, 턱선이 생긴 거였어요. 예전엔 앞머리로 살짝 가리거나 마스크를 꼭 써야 했는데, 지금은 당당하게 얼굴 드러내고 다녀요. 복부도 눈에 띄게 줄었고요.
결혼식 날엔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이 다들 “살 빠졌네” 하고 말해줘서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실패하지 않은 비결은 딱 하나였어요
‘무리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계획 짠 거’ 이게 가장 중요했어요. 예전에도 다이어트를 여러 번 시도했지만 늘 너무 무리해서 중간에 탈진하거나 폭식으로 이어졌거든요.
이번엔 ‘20일만 하자, 그 후에는 유지 모드로 가자’는 목표가 분명하니까 끝까지 포기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기록하는 습관이 큰 도움이 됐어요. 매일 아침 체중 체크하고, 식단을 메모장에 적고, 운동한 것도 체크해놓으니까 ‘내가 잘하고 있구나’ 하는 성취감이 생겼어요.
지금은 유지 모드로 전환했어요
20일이 지난 지금은 하루 1500kcal 정도로 유지하면서 가끔은 먹고 싶은 것도 먹고 있어요. 운동은 여전히 하루 30분씩 걷고 있고요.
이제는 무리하게 살을 빼고 싶진 않아요. 다만 건강하고 예쁘게 유지하고 싶을 뿐이에요. 요요도 오지 않도록 주말마다 체중 체크하면서 조절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삶의 리듬이 정리된 게 좋아요. 예전엔 밤마다 야식 먹고 늦게 자고 그랬는데, 요즘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산책하고, 건강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마무리하며, 제 경험에서 나온 팁
“20일은 짧지만, 나를 바꾸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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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식단보다는 내 입맛에 맞는 현실적인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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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귀찮은 운동 말고, 집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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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체중, 식단, 운동을 기록하는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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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에 흔들리더라도 다음 날 바로 돌아오기
혹시 지금 ‘딱 20일만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셨다면, 정말 해보세요. 저처럼 작은 계기로도 삶이 달라질 수 있어요.
다이어트는 결국 숫자가 아니라 ‘내가 나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의 문제라는 걸, 이번 20일 다이어트를 통해 진심으로 느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