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다이어트를 하려면 일주일, 길게는 몇 달 단위로 계획을 짜잖아요? 그런데 살다 보면 아주 급하게 살을 빼야 하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저도 딱 그런 경우를 겪었어요. 말도 안 되게 들릴 수 있겠지만, ‘2시간 만에 5kg 빼기’라는 미션을 제 스스로에게 줬던 하루가 있었어요. 물론 진짜 살이 빠진다기보다는 부기, 수분, 위 내용물 등을 포함한 ‘체중계 숫자’를 줄이기 위한 목적이었고, 단기간 체중 감소에 초점이 맞춰진 하루였죠. 지금 생각해보면 미쳤다고 느껴지긴 하는데, 그때는 정말 급박했고, 제 나름의 절박함이 있었어요. 그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볼게요.
시작 계기, 예고 없이 다가온 위기
시작은 평범한 하루였어요. 아침에 일어났는데 회사에서 갑자기 ‘급 촬영’이 잡힌 거예요. 외부 업체에서 온 인터뷰 영상이었고, 저도 담당자로서 얼굴이 나가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어요. 순간 진짜 멘붕이었죠. 전날 야식으로 곱창에 라면까지 먹고 자서 얼굴은 퉁퉁 부었고, 몸도 무거웠거든요.
게다가 회사에 새로 입사한 젊은 후배들 사이에서 얼굴이 너무 넓어 보이고 체형도 너무 부각될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화면 속의 내 모습은 평소보다 더 뚱뚱해 보인다는 거, 다들 아시죠? 그래서 “어떻게든 2시간 안에 몸을 좀 가볍게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정말 말 그대로 ‘체중 숫자’에 집중해서 행동을 시작했어요.
2시간 동안 제가 했던 모든 행동
공복 상태 유지 + 체중 측정부터 시작
일단 집에서 나오기 전에 체중을 쟀어요. 67.5kg. 제 키에 비해 많이 나가는 체중이라 늘 스트레스였는데, 어제 과식까지 했으니 당연히 더 나가겠죠. 목표는 62kg대로 떨어뜨리는 거였어요. 말이 안 되는 숫자지만, 제 머리는 이미 계산을 하고 있더라고요. 수분, 부기, 위 내용물, 땀… 빠질 수 있는 건 다 빼보자.
아침은 당연히 안 먹었고, 전날 먹은 걸 소화시키는 게 우선이라서 공복 상태를 유지했어요. 물도 아주 조금만 마셨어요. 갈증 날 때 입만 헹구는 수준으로요. 이때부터 이미 머리는 무거웠지만, 숫자를 줄이기 위한 전투는 시작됐습니다.
반신욕 30분, 땀으로 승부 보기
바로 욕조에 따뜻한 물 받아놓고 반신욕 시작했어요. 허리 아래까지만 담그고, 상체는 수건 덮어서 보온 유지하면서 30분 버텼어요. 처음엔 따뜻하고 좋았는데 10분쯤 지나니까 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하더라고요. 이게 진짜 신기했던 게,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땀이 이렇게 흐르나 싶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약간 어지럽기도 했고, 숨이 가쁜 느낌도 들었지만 꾹 참고 있었어요. 30분이 지나고 나니까 온몸에서 땀이 흘렀고, 몸이 살짝 가벼워졌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욕조에서 나오자마자 몸무게를 재봤어요. 65.9kg. 벌써 1.6kg 정도 빠졌더라고요. 물론 이게 순수 지방은 아니지만, 숫자만 보면 기분은 좋았어요.
사우나복 입고 고강도 걷기 40분
반신욕으로 땀 빼고 나니까 “더 빼야겠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사우나복처럼 땀 배출 잘되는 옷을 입고 바로 집 근처 공원을 돌기 시작했어요. 비 오는 날은 아니었지만, 날이 습해서 금방 더워졌고 5분 걷고 나니까 땀이 줄줄 났어요.
거의 걷는다기보다는 미친 듯이 속보로 걸었고, 중간에 물 한 모금도 안 마셨어요. 땀이 등에 붙어서 흐르고, 얼굴에서 땀이 뚝뚝 떨어지는데도 참았어요.
40분쯤 지나고 나서 집으로 돌아와 체중을 다시 재봤어요. 64.2kg. 반신욕 이후에 1.7kg이 더 빠진 셈이에요. 총 3.3kg 감량. 숫자만 보면 정말 눈이 동그래질 정도였어요.
화장실 다녀오기와 가벼운 복부 마사지
다음 단계는 ‘위 내용물 비우기’. 배가 살짝 불편했거든요. 전날 야식 때문이었겠죠. 그래서 집에서 상비약으로 갖고 있던 차전자피 파우더를 소량 물에 타서 마셨어요. 평소엔 운동 전에 마시는 건데, 이날은 정말 화장실을 위한 선택이었어요.
효과는 꽤 빠르게 왔고, 20분 정도 뒤에 자연스럽게 화장실을 갈 수 있었어요. 배가 확실히 가벼워졌고, 위가 비워진 느낌이 확 들었어요. 이후에는 복부 마사지를 10분 정도 해줬어요. 손바닥으로 시계방향으로 살살 문질러줬는데, 그게 또 부기 빼는 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마지막 체크와 결과
시간은 딱 2시간이 지나 있었고, 드디어 마지막으로 체중계를 꺼냈어요. 숫자는 62.4kg. 정말로 5kg 이상 감량했더라고요. 물론 저도 알아요. 이게 다 수분과 위 내용물 빠진 거고, 지속적인 감량이 아니라는 거.
근데 그날 인터뷰 촬영장에서 제 얼굴이 한결 작아 보였고, 몸도 가벼워서 자신감이 좀 생겼어요. 사실 그것만으로도 저한텐 큰 의미였어요. 이틀 정도 후에 다시 체중이 어느 정도 돌아오긴 했지만, 급한 상황에선 이런 응급 처치가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는 걸 체험한 하루였어요.
느낀 점
절대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아니에요. 저도 다시 하라면 못 할 것 같고요. 몸이 확실히 힘들고, 탈수 증상이나 어지러움 같은 부작용이 느껴졌어요. 물을 많이 안 마셨기 때문에 오후에 두통도 살짝 왔고,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어요.
그래도 중요한 날, 급하게 부기만 빼야 할 때, 혹은 사진 촬영 앞두고 뭔가 정리된 느낌이 필요할 땐 한 번쯤은 시도해볼 만한 ‘응급 다이어트’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건강한 다이어트가 최고라는 건 변함없고요.
독자분께 전하는 팁과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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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법은 단기간 응급용일 뿐, 절대 장기적으로 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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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신욕 + 땀복 유산소 + 위 비우기 조합이 가장 효과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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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조절은 신중하게. 탈수 증상 생기면 무조건 멈추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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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에 집착하지 말고, 거울 속의 모습과 내 컨디션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한 줄 요약
2시간 만에 5kg 빼는 건 가능했어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숫자 조작일 뿐, 건강한 다이어트가 진짜예요. 급할 때만 조심스럽게 활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