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다이어트 살처짐, 제가 겪은 리얼 후기

처음 시작하게 된 이유

40대가 되면서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체력보다도 외모였어요. 거울을 보면 늘어진 턱살, 굵어진 팔뚝, 어깨에 살이 겹쳐지는 모습이 눈에 확 들어오더라고요. 원래도 통통한 체형이긴 했지만 출산 이후, 그리고 야근에 치이고 야식을 달고 살다 보니 어느새 제 몸무게가 세 자릿수를 넘겨버렸어요. 건강검진에서 고도비만이라는 진단을 받고 나니 머리가 멍했어요. 고혈압 수치가 조금씩 올라가고 혈당도 경계선이라고 하니까 더 이상 미룰 수 없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다이어트를 결심했어요. 사실 처음에는 단순히 살을 빼면 다 해결될 줄 알았어요. 근데 막상 체중이 빠지기 시작하니까 또 다른 고민이 생기더라고요. 바로 살처짐이었어요. 이게 생각보다 심각했어요.

체중은 줄었는데 거울 속 나는 더 초라해졌어요

처음에는 다이어트가 꽤 잘 됐어요. 식단 조절하면서 하루에 1시간씩 걷고, 주말마다 헬스장 가서 운동도 했어요.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 위주로 먹으니까 한 달에 3~4kg 정도씩 빠졌고, 5개월쯤 되니까 100kg에서 75kg까지 내려갔어요. 그렇게 총 25kg을 뺐어요.

그런데 기뻐한 것도 잠시, 살이 빠질수록 제 몸이 이상하게 변하는 걸 느꼈어요. 뱃살이 푹 꺼지면서 처지고, 팔뚝은 예전보다 더 늘어진 느낌이었어요. 허벅지 안쪽은 피부가 물컹거리고 탄력이 사라졌더라고요. 체중은 줄었는데 거울 속 모습은 오히려 자신감이 떨어지게 만들었어요. 솔직히 좀 충격이었어요.

특히 뱃살 쪽은 마치 풍선 바람이 빠진 듯이 주름지고 늘어져서 옷을 입으면 쓸데없이 살이 접히는 느낌이 강했어요. 운동도 열심히 했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이해가 안 갔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살처짐’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기 시작했어요.

살처짐 방지를 위해 제가 시도한 것들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살처짐을 막기 위한 방법들을 하나씩 시도해봤어요.

콜라겐 섭취 시작

가장 먼저 시도한 건 콜라겐 섭취였어요. 인터넷 후기들을 보면 살처짐 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마시는 콜라겐을 아침마다 챙겨 마시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별다른 느낌 없었는데 두 달쯤 지나니까 피부가 좀 덜 건조해지는 느낌은 있었어요. 뚜렷한 효과라기보다는 ‘덜 나빠지는’ 느낌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웨이트 운동으로 근육 채우기

살이 빠지면 근육이 함께 빠져서 처짐이 심해진다는 말을 듣고, 그때부터 유산소 운동 위주였던 루틴을 웨이트 중심으로 바꿨어요. 특히 팔, 복부, 허벅지를 집중적으로 자극하는 기구 운동을 주 3회로 넣었어요. 플랭크, 스쿼트, 레그프레스, 랫풀다운 같은 기본 운동들을 정석대로 하려고 유튜브도 엄청 찾아봤어요.

운동을 바꾸고 나서 한두 달 정도는 별 효과 없던 것 같았는데, 3개월 정도 지나니까 조금씩 달라지더라고요. 팔뚝 살이 예전처럼 출렁거리진 않고, 엉덩이 라인이 살짝 올라갔어요. 복부는 시간이 더 걸렸지만 아랫배가 완전히 늘어진 상태에서 탄력이 살짝 돌아오는 느낌이 들었어요.

피부 탄력 크림과 마사지

살처짐 부위에 집중적으로 바디 탄력 크림을 바르고 마사지도 했어요. 배, 팔, 허벅지 등 늘어진 부분을 아침저녁으로 문지르면서 피부에 자극을 줬어요. 솔직히 처음엔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는데, 어차피 손으로 만져보면 어디가 늘어졌는지 알 수 있으니까 매일 체크하는 느낌으로 꾸준히 했어요.

하루 이틀에 효과가 나는 건 아니었지만, 아침에 일어났을 때 피부가 뻣뻣하지 않고 탄탄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피부가 말랑거리면서 점점 덜 쳐지니까 스스로 기분이 좋아져서 계속 하게 되더라고요.

단백질 섭취 늘리기

운동만큼이나 중요한 게 식단이라는 말이 와닿았어요. 특히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근육이 안 붙고 피부도 늘어진다고 하니까, 아예 식단을 바꿨어요. 닭가슴살, 계란, 두부, 그릭요거트를 끼니마다 꼭 넣었고, 부족한 건 단백질 쉐이크로 보충했어요.

예전에는 그냥 적게 먹으면 살 빠지니까 좋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영양소 균형이 훨씬 중요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요. 체중 감량보다 중요한 건 예쁘게 빠지는 거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달라진 몸

살처짐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어요. 솔직히 말하면 고도비만이었던 사람은 어느 정도 흔적은 남는 것 같아요. 복부 피부는 여전히 탄력이 완벽하진 않고, 허벅지도 예전처럼 매끈하진 않아요.

그래도 웨이트 운동 덕분에 군살은 많이 사라졌고, 피부도 전보다는 훨씬 나아졌어요. 옷 입을 때 라인이 예쁘게 떨어지고, 자신감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어요. 거울 속 내 모습이 예전보다 단정해졌다고 느껴지니까, 나름 성공한 거라고 생각해요.

한 번은 친구가 “야 너 뱃살은 어떻게 정리했냐? 예전엔 안 그랬잖아”라고 물어봐서 속으로 쾌감이 확 오더라고요. 그렇게 고생했는데 누군가 알아봐 주는 순간이 제일 짜릿했어요.

다이어트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심리적인 부분이었어요

다이어트를 하면서 힘들었던 건 배고픔보다 외로움이었던 것 같아요. 같이 먹을 사람도 없고, 혼자만 식단 지키고 있을 때 소외감이 심했거든요. 살처짐도 마찬가지였어요. 누구한테 말할 수도 없고, 혼자 거울 보면서 속상해하고… 다이어트가 체중 감량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절실히 느꼈어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버텨낸 시간들이 결국 나를 바꾼다는 걸 알게 됐어요. 살은 빠졌고, 살은 좀 쳐졌지만 그 과정에서 저는 저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됐어요. 예전보다 더 건강해졌고, 제 몸을 아끼는 법도 배웠어요.

정리하며 전하고 싶은 이야기

다이어트는 숫자가 아니라 거울 속 내 모습이 만족스러워야 해요

고도비만에서 빠진 살은 결국 피부에 흔적을 남겨요

하지만 운동, 단백질, 마사지로 탄력은 되찾을 수 있어요

살처짐은 고도비만 다이어트의 부작용일 수 있지만, 제가 느끼기엔 꾸준히 관리하면 어느 정도는 개선 가능해요. 그냥 놔두지 말고 하나씩 시도해보세요. 처음엔 귀찮아도 시간 지나면 분명히 달라진 모습이 보일 거예요.

한 줄 요약하자면, 고도비만 다이어트 후 살처짐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관리하면 자신감도, 라인도 되찾을 수 있어요. 이건 제가 몸으로 겪고 경험한 진짜 이야기예요.